내가 가장 충만한 순간은
바람이 뺨을 스치고 머리칼을 흔드는 가운데
눈을 감고 바로 서 있는 때이다.
풀 잎사귀가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
다만 숨을 들이쉬고, 내쉴 때
그리고 다시 눈을 뜨고 시야에 담기는 풍경을 바라볼 때에
나는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.
유일하게 외부가 아닌 나를 바라보고 느끼는 순간
나를 알게 된다.
내 영혼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
진정으로 기뻐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.
다만 존재하는 것.
나로써 살아가는 것
내가 딛은 곳
살아가는 순간을 사랑하는 것.